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김광석

2020. 12. 11. 00:02자유 게시판



  얼마 전, 밥 딜런 노옹께서 79세 나이에 평생 쓴 자작곡 600곡을 한 음반회사에 판권을 넘겨 5,000억을 대가로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 딜런은 한 곡당 8억3천만원씩 600곡을 창작한 셈이겠다.  물론 그의 창작의 위대함을 돈으로 매김해 도매급으로 넘긴다는 건 좀 그렇다~! 

 시적 감수성이 잔뜩 깃든 그의 노래들은 반전과 기득권을 향한 반항으로 상징되는 시대적 위대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을 위시하여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그야말로 노벨문학상 마저 삼켜버린 전설의 가수가 밥 딜런이 있다면, 우리 대한한국에선 그에 버금가는 실력파 가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광석 가수가 아닐까 싶으다.

 

 

 



  물론 그의 가사와 노래풍이 밥 딜런과 비슷한 것이 이런 연상을 불러 일으켰는지도 잘 모르겠다.

 김광석 가수가 부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이 노래를 들으면 문득 '물구나무 서서 세상 바라보기' 란 책이 생각난다.  거꾸로 바라보고 세상을 생각해 보라는 거다.

  우리가 당연히 여기며 살아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 것들이 보이는가?

  물구나무를 서면 지금까지 눌려있고 뒤틀려 졌던 장기가 곧바로 잡힌다는 속설도 있지만, 거꾸로 세상보기의 달인은 의외로 중국에 존재했었다.  바로 등샤오핑 중국 주석이었다.

  작금의 중국에서 종신 집권을 꿈꾸고 있는 시진핑 주석보담야 몇 수 더 정치 고수로 평가받는 뎡 샤오핑 주석이 닉슨 대통령을 보러 방미했을 때에 일이다.

 공항에 마중을 나온 닉슨이 등소평과 악수를 나누며 선방으로 죠크를 날렸다.

- 키가 상당히 요따만하시네 ~ 요 ... 음허~헛 

  눈 하나 깜짝거리지도 않고, 등소평 주석은 눈을 땅 아래로 깔면서 그대오로 닉슨의 죠크를 되받아쳤다.

- 여보우 ~~ 꺽다리 양반 ! 땅에서 재면 당신이 좀 길것지~~이, 하지만 하늘서 재면 내가 더 길껄 ? 껄껄  ~

닉슨 대통령이 눈만 맹숭맹숭대며 뒷머리 만 박박 긁었다는 후문이다.

 어느 기준을 잡고 우리가 생각하느냐에 따라 세상살이는 다 인식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그러니 우리 이제 가난하다고 주눅들지 말고, 가난해서 뭐가 더 행복한게 있는건지 그걸 한번 더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행복이 나비처럼 훨~훠-ㄹ 날아 들게 아니겠는가 ...

어딘가에나 흔한  세상 기준의 잣대로 더 이상 낙담하고 주눅들거 하나두 읎다.

그건 니 생각이고 ... 난 그리 안 봐 !!

요렇게 말이다.

 

야물딱지게 입을 옴쭈려 쏴아~~~~````--->  버리는기다.
작은 거인 덩 샤오핑 처럼 ...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김광석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남자처럼 머리깍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가방없이 학교가는 아이
비오는 날 신문 파는 애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태공에게 잡혀온 참새 만이
긴숨을 내쉰다


한 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 겨울에 수영복 장수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 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