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막걸리 / 암만

2020. 12. 8. 07:42자유 게시판

 

 

 

 

 

[詩] - 암만

               
    사촌에게서 받은 택시비로 Lotto 몇장 장만허고 

    덕분에 벌써 몇날인가 

    1등 당첨자 대박 친 기분으로  

 

     헛 공상에 들떠 산다.



    바로 그 기분 요런 것인가?   

    발표 나오면 푸욱 사그러질테지만

    일단 1등이야  암만

     1등이고말고 ...

 



    차부터 바꿀꼬야

    꿀렁거리는 저 차부터 바꿔치기 할꺼야 

    땅 벼락에 차악 붙어  

    딱 트인 도로 질주하는 차부터 장만할꼬야 



    후진 기어 넣은 슬리퍼가  등짝을 후려친다.

    - 차 조심혀~ 멍충아 !

   허겁지겁 개천가로 맹숭거리던 서릿발  

   놀래 킨 눈 먼 붕어를 곧추 세운다.

 

 

 



   밤하늘가 수백만 찬연한 저 별무리는  

   반다시 행운의 빛을 내게 쏠거야 

   암만 그렇구말구



   가나다라 마바사아~아` 우라차찻 !

   외나무 다리 하물거리던 개천가로 

   힘빠진 절규 하나 

   뜻모를 독경 소리를 외젓는다. 


 

 

  로또 복권 1등된 당첨 번호를 쫘그르리 다모아

  백지장에 차근히 재운 뒤, 고사상에 머리를 조아렸었지

  이 번호 그대로 복제해 낼터, 시간아 알어서 니가 쫌만 후진해주라

 

 



  도무지 고사 품삵이 시원찮은겐지 입가에 몇장 문 도야지 녀석, 알토란 같은 세종대왕을 꿀꺽 삼켜 버린다

  에라이 퇴퇴 ! 문 박차는 낙첨자를 왜 붙잡냐 했더니  차비나 하라며 쓰레기 봉투가 농치고 앉았더군 그래

 

 


  지나 온 것은 지나간대로 냅두라지만, 횡격막 간지르는 저 담배 연기는

  산만히 흩어져 오늘 여느 주막집 탁사발 잔으로 집결할 태세 

 

 

 

  헛 공산에 지린 행복 재 충전 위해 허기만 그득 내려 앉은 술잔이 지령문을 외고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후진하라 OVER !

  저 닫힌 도야지 주둥이를 쫘악 벌려야 혀~ 

  열려라 참깨 
  열려라 참깨

 

 



  시간은 후진법을 모르는 듯 앞으로만 전진할 태세

  죽어도 봉창
  살어도 봉창

  에라이 고개 밑에로 알싸한 취기가

  만만디 암만을 튼다

 

  비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