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메시야' - 할렐루야

2020. 12. 27. 10:50자유 게시판

헨델의 '메시야' - 할렐루야

 

 

 


헨델 메시아 할렐루야

 

 

그 유명한 헨델의 메시야 2악장에 나오는 할렐루야 합창 부분만 따로 편집한 동영상.

 



🌱 ♥ - 헨델의 '메시야(Messiah)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캐럴과 함께 울려 퍼지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 헨델의 '메시야(Messiah)'입니다.

이 '메시야'는 독일의 작곡가 게로르그 프리드리히 헨델 (Georg, Friedrich Händel/영국식 이름 조오지 프레데릭 헨델)이 작곡한 오라토리오곡입니다. 

오라토리오(Oratorio)란 종교적 또는 도덕적 내용을 가진 극적인 이야기를 독창, 합창, 관현악을 위해 작곡한 작품을 가리킵니다.

이 유명한 명곡 '메시야'는 어떻게 탄생되었을까요?



📯   헨델의 노년에 찾아온 기적


1741년 겨울, 어두운 런던 거리 한 모퉁이에 지친 다리를 끌며 걷는 한 초췌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굽은 허리에 심한 기침 때문에 한동안 걸음을 멈추곤 했습니다.

저녁 산책중인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한 차림새에 초라하고 지쳐 보였지만 그의 마음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지난날 누렸던 영광스러운 기억들과 현재의 위기와 절망이 어우러져 싸움을 벌이는 전쟁터였습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그는 영국과 유럽 일대에 걸쳐 하늘을 찌르는 명성을 누렸고, 오랫동안 왕실의 총애를 받으며 음악가로써 부귀영화를 누렸던 대 작곡가  바로 헨델이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보잘것없는 길거리의 돌멩이처럼 그들 모두에게서 버려진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지금은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빈궁에 빠졌고, 게다가 4년전부터는 뇌출혈이 생겨 오른쪽 반신마저 마비되었습니다.

영감이 떠올라도 손으로 음표 하나 그릴 수 없었습니다. 그의 병세는 절망적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생에 대한 무서운 욕망으로 온천에 몸을 담그며 회복을 기대했고 신기하게도 무기력한 근육에 생기가 돌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손과 발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렬한 후원자 캐롤라인 여왕이 작고한 후 공연은 속속 취소되었고 생활고는 더해 갔습니다. 창의력도 의욕도 감퇴되었고, 60세를 바라보며 점점 지쳐 갔습니다.

그러나 방안에 가만히 누워 있다는 것은 마치 스스로 죽음을 손짓해 부르는 것 같아 저녁이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산책을 나서곤 했습니다.

저 만치 어둠 속에서 교회의 종탑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문득 발을 멈추고 주저앉아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저에게 부귀영화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가 지금은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고통을 주십니까? 

어찌하여 저에게 창작 생활을 계속할 기회를 주지 않으십니까?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그는 마음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그날 밤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와보니 소포가 하나 와있었습니다. 

시인 찰스 제넨스로부터 온 우편물이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쓴 오라토리오 가사에 작곡을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그 가사 뭉치를 대충 훑어보면서 투덜거렸습니다.

'방자한 녀석, 삼류 시인인 주제에...  뻔뻔스럽게도 제까짓 놈에게 하나님께서 영감을 주셨다고? 나에게는 품격이 있는 오페라 대본도 아니고.. 겨우 이런 성가곡 쪼가리를 보내다니...” 

그는 모멸감으로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심히 불쾌한 마음으로 그 오라토리오의 가사 원고를 뒤적거리다가 한 가사에 눈이 머물렀습니다.

“그는 사람에게 멸시를 당하였고 버림을 받았으며 자기를 긍휼히 여길 자를 찾았지만 위로해줄 자가 없었다.”

이사야서 53장의 내용이었습니다.

[이사야 53:3]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헨델은 마치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오 주님께서도 이런 처지에 놓이셨었다니ᆢ”

그는 계속 원고를 읽어나갔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었도다. 하나님은 그를 음부에 내버려두지 아니하셨도다. 그가 너에게 안식을 주시리라~.”

그 순간 헨델의 귀에 천국의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영감에 사로잡혀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몰입하여 악상이 떠오르는 대로 마구 휘갈겨 악보를 그렸고 놀랄 만한 속도로 음표를 메워 나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하인이 조반상을 들여 올 때까지도 그는 책상에 엎드려 정신없이 악보를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광인처럼 방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팔을 휘두르며 허공을 후려치기도 하고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헨델은 무려 24일간 작곡을 계속하였는데 마치 광인과 같은 모습으로 작곡에만 몰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기진맥진하여 침대 위에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오라토리오의 악보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가장 위대한 오라토리오 ‘메시야’입니다.

연주시간이 거의 2시간에 달하는 이 대작을 겨우 24일 만에 완성했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 기적입니다. 

헨델 스스로도 ‘메시아’를 완성한 후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오셨다”고 말했습니다.

곡을 완성한 그는 런던에서는 헨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뻔했으므로 악보를 들고 아일랜드로 갔습니다. 

그는 자기 작품을 연주하는 데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고 공연으로 생기는 모든 수입은 자선사업 기관에 보냈습니다. 

“메시야는 나를 가장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낸 기적이었다. 이제 이것은 온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더블린으로 간 그는 합창단 두개를 하나로 합쳐 연습을 시켰습니다.

입장권은 단 시일에 매진되었습니다.

1742년 4월 13일, 공연 몇 시간 전부터 극장 앞에는 인파가 장사진을 쳤고 공연은 대성공이었습니다.

할렐루야 합창이 연주될 때 당시 왕이었던 조지 2세는 평소에 헨델을 좋아하지 않던 왕이었지만 '할렐루야'를  연주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모든 관중이 그를 따라 모두 기립하여 노래가 끝날 때까지 서 있었습니다.

헨델이 살아 있는 동안 이 곡은 해마다 공연되었고, 헨델은 앞으로도 이 작품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계속 이 병원으로 보내라고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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