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 Jang - 바이올린 연주 (시벨리우스)
2021. 1. 16. 19:17ㆍ자유 게시판
최소 세 번은 들어야 그녀의 찰진 연주음이 제대로 들린다는, 한국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스트 그녀의 고민은 ? - ( '무릎팍 도사' 특별 출연' ) - 2007년 11월28일 방송물 -
약관 4살 때에 데뷔했다는 '사라 장(Sarah chang)'의 나이도 2021년, 올해로 41세가 되었다. (62년생 , 범띠),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엄청난 공연 스케쥴을 무난히 소화해 온 공연 이력을 살펴보면, 그녀의 건강 관리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그녀는 안해 본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 우먼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세계적인 조수미 성악가 나이도 59세~!,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나이도 벌써 73세(1948년 생)나 되었다. 세계 음악계를 평정하고 국제 무대를 휩쓸고 다닌 그녀들의 기나 긴 음악 여정에서도 세월 참~ 빨리도 흘러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올 가을에 인천 송도 미추홀에서 '사라 장'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니, 절정에 오른 사라 장의 신들린 바이올린 연주를 꼭 봐야겠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1865~1957)
핀란드 작곡가
Sarah Jang (장영주) 바이올린 연주가
고독한 늑대의 초병~! 시벨리우스가 그려 낸 핀란디아의 소담한 정경을
사라 장(장영주) 바이올린 천재 연주가는 한껏 찰지게 연주해 낸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1,2,3악장)
음악적으로 가장 빼어나다는 평을 듣는 것은 1악장이지요.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듯한, 북유럽의 신화적 분위기를 풍기는 악구들로 문을 여는데 시작부터 바이올린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이어서 독주 바이올린이 애상적인 선율의 첫번째 주제를, 또 파곳이 두번째 주제를 연주합니다.
협주곡의 일반적 작곡 방식과 달리, 악장의 중간에 카덴차(cadenza, 독주악기가 무반주로 기교적 연주를 펼쳐내는 부분)가 있는 것도 1악장의 특징입니다.
아다지오 템포로 느릿하게 막을 여는 2악장에는 북유럽 특유의 서정이 확연하지요.
독주 바이올린이 어떤 표정을 띤 채 노래하는 느낌의 악기들을 연주하다가 관현악이 합세하면서 음악의 규모가 점점 확장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바이올린이 애조 띤 노래를, 앞에서보다 조금 빠른 템포로 부릅니다.
마지막에는 다시 원래의 템포로 느려지는데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 2악장은 선율이 굉장히 아름다워요, 하지만 그걸로 그냥 끝이죠.
반면에 시벨리우스의 2악장에는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가슴이 아릿한 정서 같은 것이 있어요. 말로 설명하긴 좀 어렵지만요. 신경숙의 소설 제목을 잠시 빌려온다면 그것을 ‘깊은 슬픔’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한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이 곡을 애호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3악장은 팀파니와 저음 현악기들이 둥둥거리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곧바로 독주 바이올린이 첫번째 주제를 연주합니다. 그 주제 선율 밑에서 독특한 리듬패턴이 계속해 반복됩니다.
‘빰바밤빰 밤밤밤’하면서 반복되는 그 패턴을 몸으로 기억하면서 음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3악장의 바이올린 테크닉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짜릿합니다.
바이올린의 기교가 매우 화려하고 리드미컬한, 이른바 비르투오소 풍의 악장입니다. 연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짜릿한 쾌감을 느낄 만한 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지닌 기량을 마음껏 펼쳐내면서 알레그로 템포로 달려나갈 수 있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런 이유들 때문에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것은 청중이 이 곡을 좋아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출처 - 경향신문 선임기자 문학수 기자의 내 인생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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