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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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절정을 위하여 / 김운향
vimeo.com/501915105 지나친 과음과 지병으로 작고한 故 박남철 시인이 생전에 칭찬을 아끼지 않던 김운향 시인의 시를 소개해 본다. 다시, 절정을 위하여 김운향 실비 뿌리는 오후에, 착잡한 맘 달래며 길을 걸었네 도사의 독설에 오르가즘 느끼며 후려치는 장대비를 기대하면서 탄탄한 죽비 맛을 음미해보네 더욱 강한 절정을 위해 장미의 가시를 돋우고 날마다 전해받은 텔레파시 언어를 인터넷 꽃밭에 심어볼까나 찔려서 피 흘려본 사람만이 장미향의 귀함을 알게 되리라 사랑의 눈물 속에 벌이는 향연은 얼마나 더 뜨겁고 황홀해질까 남자여, 거짓이라도 좋으니 사랑한다고 말하여라 여자여, 거짓이라도 좋으니 행복하다고 말하여 보라 좋은 말을 자주 하면 진실이 쌓인다 그리하여, 오직 진실한 마음만이 상처를 치유하고 ..
2021.01.15 -
李箱 - 이상(異常)한 가역반응(可逆反應)
. 빛 그리고 또 다른 자아로써의 광속 운행 일제시대에 태어나 27세의 짧은 생애를 살다 다시 우주로 돌아간, 한국 현대 문학의 작가인 (시인,소설가) '李箱, Lee sang' 시인의 난해한 - "이상한 가역반응" 시는 현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이상(李箱) 시인 겸 소설가의 대표작 소설인 " 날개"의 주요 내용은 분열된 자의식의 흐름을 명료히 기술해 낸 소설로 분열된 자아의 두 모습을 정교한 심리적 묘사로 그려내고, 소설의 마지막 대목에 나오는 ' 날개 '의 비상에 관한 염원을 통해서 분열된 자기 자신의 자아를 결합시켜 , 나아가선 자기 구제내지는 구원를 꾀하는 자기 실존적 의지를 추상적으로 그려낸 원숙한 근대 문학 소설로써 유명한 한국의 천재적인 불세출의 작가이다. 각설하..
2021.01.05 -
소를 웃긴 꽃
소를 웃긴 꽃 / 윤희상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vimeo.com/496411922 - 시집 '소를 웃긴 꽃' (문학동네) 중에서 꽃이 소를 들어 올리다니 동화 같은 상상력인가 싶은데 가만, 저것은 실제가 아닌가? 들판에 풀(꽃)이 있는 한 풀밭에 서있는 소는 결코 맨 땅을 밟을 수 없다. 납작 엎드리긴 했어도 풀이 온 몸으로 소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먹이 사슬에서 생산자인 꽃풀은 생산자이며, 풀밭에 선 소는 1차 소비자인 소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2021.01.03 -
[poem]- 남산의 호령
[詩]- 남산의 호령 남산 봉우리 올라서면 산하만 보지말고 천하를 보라 눈썰미 맹탕일 진정 백만 잎새 호령치듯 우렁찬 안목을 뜨라 뜻은 높고 고고하게 길을 넓고 곧곧하게 혼은 곱고 표표롭게 걸음은 성큼 총총하니 남산 중허리 내려설 제 황혼은 꺽지말고 장엄한 생을 如如하라 그대 남산의 호령이여 ! 육백년 광속의 담박질로 어스녁 허리재로 와 부서지는 저 북극성의 찬연한 빛처럼 정겨운 걸음걸음 알알히 새겨보세
202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