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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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 단단한 뼈 / 이영옥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 詩 ' 당선작 ' 단단한 뼈 ' 시인 - 이영옥 실종된 지 일년 만에 그는 발견되었다. 죽음을 떠난 흰 뼈들은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무슨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독극물이 들어있던 빈 병에는 바람이 울었다. 싸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경찰차가 사내의 유골을 에워싸고 마지막 울음과 비틀어진 웃음을 분리하지 않고 수거했다. 비닐봉투 속에 들어간 증거들은 무뇌아처럼 웃었다. 접근금지를 알리는 노란 테이프 안에는 그의 단단한 뼈들이 힘센 자석처럼 오물거리는 벌레들을 잔뜩 붙여놓고 굳게 침묵하고 있었다. 감상평 더보기 이영옥 시인의 시는 감정의 발로 없는, 한 편의 묵정한 수채화를 닮았다. 동아일보를 통한 신춘문예 등단 이후로도 일관된 그의 수준 높은 발표작들은 한결같이 어떤..
2021.01.14 -
2021년 새해, 코로나 달력 2년차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집계 현황을 보건복지부 공식 사이트의 통계치에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최근 통계치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는 총 87,521,233명 (사망자 1,905,508 명)(2021년 01월 10일 am 09시 기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내 확진자 환자의 세부 현황(2021년 1월 10일 pm00시 기준, '2021년 1월3일 이후 누계) 통계치로는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68,664명이고,누적 사망자는 1,125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하루 확진자 국내발생 631명,해외유입34명이며, 전일대비 (+ 665명)이며, 격리 해제 50,409명(+ 1085명)+치료 중(격리 중)17,130명(- 445명 감소) 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설]-인류의 반격···1년 ..
2021.01.10 -
소를 웃긴 꽃
소를 웃긴 꽃 / 윤희상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vimeo.com/496411922 - 시집 '소를 웃긴 꽃' (문학동네) 중에서 꽃이 소를 들어 올리다니 동화 같은 상상력인가 싶은데 가만, 저것은 실제가 아닌가? 들판에 풀(꽃)이 있는 한 풀밭에 서있는 소는 결코 맨 땅을 밟을 수 없다. 납작 엎드리긴 했어도 풀이 온 몸으로 소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먹이 사슬에서 생산자인 꽃풀은 생산자이며, 풀밭에 선 소는 1차 소비자인 소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