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의 옆집 물리학]-인연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vimeo.com/489485703 칼 세이건의 책에 나오는 아내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헌정사다. 어디 칼 세이건과 앤 뿐이겠는가. 우주의 공간적 규모에 비하면 티끌처럼 작은 행성인 지구에서,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찰나를 살다 사라지는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진다. 수많은 우연이 겹쳐야 가능한, 일어날 확률이 거의 0인 사건이다. 두 사람의 사랑 얘기뿐이겠는가. 걸어가다 옷깃만 스쳐도, 모든 인연은 천문학적 규모의 우연이다. 인연의 소중함은 우연의 확률에 반비례한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내 몸을 이루는 원자들을 떠올리고 이들이 모여 내 몸을 이루는 과정이 담긴 상상의 동영상을..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