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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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 단단한 뼈 / 이영옥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 詩 ' 당선작 ' 단단한 뼈 ' 시인 - 이영옥 실종된 지 일년 만에 그는 발견되었다. 죽음을 떠난 흰 뼈들은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무슨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독극물이 들어있던 빈 병에는 바람이 울었다. 싸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경찰차가 사내의 유골을 에워싸고 마지막 울음과 비틀어진 웃음을 분리하지 않고 수거했다. 비닐봉투 속에 들어간 증거들은 무뇌아처럼 웃었다. 접근금지를 알리는 노란 테이프 안에는 그의 단단한 뼈들이 힘센 자석처럼 오물거리는 벌레들을 잔뜩 붙여놓고 굳게 침묵하고 있었다. 감상평 더보기 이영옥 시인의 시는 감정의 발로 없는, 한 편의 묵정한 수채화를 닮았다. 동아일보를 통한 신춘문예 등단 이후로도 일관된 그의 수준 높은 발표작들은 한결같이 어떤..
2021.01.14 -
文, 잊혀진 대통령으로 남을 것 같은가
[김순덕 칼럼]文, 잊혀진 대통령으로 남을 것 같은가 “퇴임 후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너무 이상했던 신년회견 대통령 답변 검찰총장 찍어내고 공수처 설치 민주체제 뒤흔든 리더로 기억될 것 김순덕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주자로 나서기 한참 전, 대통령감으로 각인된 장면이 있다. 2009년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이명박(MB) 당시 대통령에게 “어디서 분향을 해!” 고함치며 달려들 때다. 상주(喪主) 역할의 전 대통령비서실장 문재인은 MB에게 몇 번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다음 대통령은 저 사람이다, 라고 교통방송 ‘라디오 방통령’ 김어준이 2011년 책에 썼을 정도다. 그때 문 대통령도 속으로는 백원우를 껴안아주고 싶었다면, 좀 복잡해진다. 나중에 백원우 재판과 인터뷰에서..
2020.12.10